가끔 투자 원칙을 정하는 것에 대해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으십니다. 꼭 필요한가에 대해서도 이를 타파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도 있구요. 그런데 저는 원칙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그에 대해 말씀드려 볼려고 합니다.
원칙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주식시장 자체에 원칙이 없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은 이론상으로 무한하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원칙은 투자자들이 정하는 것이기에 투자원칙은 수만 수억까지로 생길 수 있습니다.
좋은 회사가 좋은 수익률을 만들지도 않고 나쁜 회사가 나쁜 수익률을 만들지도 않습니다. 다만, 그럴 가능성이 높다 정도이지 모든 원칙은 시장이 만드는 것이 아니리 이를 투자하는 이들이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투자원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지킬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돈을 벌려고 이곳에 온것이지 멋진 원칙을 자랑할려고 시장에 참여하는 것이 아닙니다.
즉, 자신이 충분히 이해한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원칙은 큰 근본은 유지되어야 하지만 큰 고민들을 하면서 고쳐나가면 됩니다. 작은 원칙이라도 만들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원칙을 거창하게 생각하시고 정하지 않는 것은 부자가 되고 싶은데 뭔가 투자하긴 싫고 공부하긴 싫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예를 들어 20일선에 닿으면 사겠다 아니면 팔겠다. 부채비율이 100%가 넘는 회사는 투자하지 않겠다. 적자인 회사는 투자하지 않겠다 등등입니다.
이런 원칙들을 정해야 수정이 가능하고 발전이 가능합니다.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저 또한 과거에 거창한 생각에 투자원칙들을 정하지 못하고 방황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경험들로 어설픈 원칙들을 정하고 큰 틀은 바뀌지 않은채 수정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의미있는 투자원칙들이 나왔는데요.
첫째, 인내와 성실을 바탕으로 투자합니다.
기본 3년은 기다릴 수 있는 종목들 위주로 투자하고 최소한 분기에 한번씩은 회사에 대해 업데이트를 하고 상황을 체크합니다. 인내와 성실함만 있다면 기본적으로 중상위권은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에선 모든일이 그래왔습니다. 다만, 저는 개인적으로도 단기 성과엔 관심이 없고 5년~10년단위로 생각합니다.
둘째. 아는 것이거나 이해가 된 것에만 투자합니다.
제가 이제까지 투자실패를 했던 것들을 찾아보면 제가 이해하지 못해서 주가가 급락할때 회사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였을때입니다. 결국 이들 회사들은 차후에 높은 수익률을 내었는데요. 사실 주가가 상승할때는 기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기업에 대한 이해는 사실 주가가 급락할때 크게 작용합니다. 어느정도 스터디가 된 회사라면 이럴때 자사주 매도가 나올 가능성이 있고 매수공시가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고 교환사채 발행으로 뭔가 회사가 변화할 것이란 것을 느낌적으로 할때가 있습니다.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때 이것들이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준비를 할 수 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이슈가 터졌을때 빠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저는 회사의 실적을 보고 접근했는데 테마로 인해 급등했다면 당연히 매도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장에서 어떤 사건으로 오해가 발생해서 주가가 급락했다면 자신감있게 사들어 갈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바이오나 반도체 섹터는 개인적으로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된 회사들은 주가가 폭락해도 상대적으로 마음 편안하게 매수를 하거나 버틸 수 있습니다.
셋째, 리스크대비 수익률이 높을때 투자한다.
공부를 한뒤 리스크가 너무 커보인다면 10배의 수익이 가능한다고 해도 투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이오 회사들에 대해 상장회사에 대해선 거의 투자하지 않습니다.
다만, 리스크가 매우 적다고 생각한다면 10%도 안되는 목표가에도 투자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거에 이지스레지던스리츠라는 리츠가 상장할때 시장의 오해로 공모가가 매우 낮았는데요. 이때 공모가 아래에서 오해로인해 저가에 거래될때 매집했던 적이 있습니다. 공모가 전후에서 전량 매도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냈던 적도 있습니다.
이는 복리투자로 인한 수익률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한번이라도 0이 곱해진다면 그동안의 수익률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니까요.
넷째, 일회성 이익보단 지속적으로 수익나는 회사에 투자한다.
사실 주가가 가장 퍼포먼스가 좋은 것은 큰 이익이 들어오는 싸이클을 탈때입니다. 특히, 반도체 장비주들이 이런 모습을 많이 보이는데요. 이런 회사들은 타이밍을 잘 잡는다면 굉장히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실패한다면 굉장히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요. 저는 장비주보다는 소재회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그리고 기업과 거래하는 회사보다는 소비자들과 거래하는 회사들을 더 선호합니다.
그래야 내가 실수 하더라도 버틸 수 있습니다.
다섯째,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해야 하니 부채비율이 낮거나(100%이하) 순현금인 회사 위주로 투자한다. 부채비율이 높을시에는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좋아야 한다.
개인사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부채가 높은 분은 지금 어마어마하게 잘나간다해도 잠시 자금이 꼬이면 순식간에 빚이 늘어서 파산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잘하고 있다고 해도 위기는 언젠가는 회사에게 옵니다. 그 위기에 부채비율이 낮거나 현금이 많은 회사는 당연히 버티기 쉽습니다.
여섯째, 리테이팅이 가능한 회사에 투자합니다.
간단히 예를들어 말씀드리면 어떤 요인으로 인해 회사가 주목을 받으면서 PER이라는 기준이 10배에서 20배로 적용받을 수 있는 회사들에 투자합니다.
가장 편한 방법은 국내에서는 PER 10배에 거래된다면 해외에서는 30~40배에서 거래되는 회사들입니다. 과거에 투자했던 회사들에는 현대 이지웰과 나이스평가정보가 있습니다. 전자는 일본의 베너핏원, 후자는 미국의 에퀴팩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었고 과거 이 회사들이 10배정도에서 거래될때 투자를 진행했었습니다.
일곱째, 국내 선두권, 세계에서도 경쟁력있는 업체에 투자합니다.
저는 대형사업보다는 중소형사업을 하는 회사들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이 회사들의 주가 변동성은 대형주들에 비해 매우큽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하지만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지만 자기 분야에서 국내 선두권 세계에서도 최소한 2,3위권에 머무는 회사들에 투자를 합니다. 우리는 늘 반도체, 자동차, 조선등의 중후장대한 산업에 대해서만 생각을 하지만 우리나라엔 굉장한 중소형사들이 많습니다.
특정분야에서는 1위하는 회사들도 심심찮게 나오고 순위가 점차 올라가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특정 제품에서 히트를 치는 경우도 있구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회사들을 좋아합니다.
여덟번째, 비중관리를 합니다.
최대 높은 비중을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은 25%인데요. 이정도는 메인이 되는 한종목만 가능합니다. 이도 매우 저평가 되었다는 판단이 되었을때만 진행을 하고 평상시에는 20%이상의 비중종목을 2종목정도로 제한합니다.
시장이 좋지 않을때는 종목수를 줄이고 시장이 좋을때는 종목수를 늘립니다. 이는 예전에 다루었던 상승확률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장이 좋을때 확률이 높으니 펼치고 나쁠때 확률이 낮으지 종목을 줄입니다.
아홉번째, 싸다고만 투자하지 않습니다.
가끔 저에게 너가 좋아할 종목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얘기해주는 종목이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저라면 관심이 있겠지만 현재의 저는 관싱이 없는 종목이 대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PBR 0.2배다 PER 5배다 해서 무조건 투자하지 않습니다. 앞뒤가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먼저, 비즈니스모델이 좋거나 돈을 많이 벌고 성장성이 있는 회사인데 밸류에이션이 싸니까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가치투자자들을 많은 분들이 착각하는데요. 지금 살아남고 돈을 벌고 있는 가치투자자들은 싸다는 것들에 집중하지 않습니다. 대중들이 알고 있는 가치투자자들과의 간극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자들은 자신이 생각한 가치보다 저렴하기에 투자하는 것이지 PBR과 PER이 절대적으로 싸다고만 투자하는 사람은 초보가 아니시라면 거의 없습니다. 이건 장담할 수 있습니다.
열번째, 실적주와 턴어라운드주에 집중합니다.
실적주와 턴어라운드에 집중하면서 1년에 50%거나 3년에 100%가 가치팡가시 나올 수 있는 회사들에 집중투자합니다. 물론 여기서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분산투자도 진행하는 것입니다.
시점을 분산하기도 하고 비율 조절을 통해서 조절하기도 하고 종목을 분산하기도 합니다.
열한번째, 시장을 너무 예측하려 하지 않습니다.
제가 텔레에는 종목을 적을 수가 없는 상황인지라 적지 않는 것이지 시장의 상황은 사실 20%도 안되는 시간을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은 사업보고서를 켜놓고 재무제표를 보고 회사 홈페이지를 뒤지는데 시간을 보냅니다.
기업탐방이나 회사와 통화를 진행하기도 하구요. 저 또한 많은 시간을 과거에 시장을 읽이 위해 수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남는 것이 결국 많지 않았습니다.
어떨때는 제가 IR담당자보다 수치는 모르지만 내용은 더 많이 알고 있던 적도 있었는데요. 가끔 IR담당자 같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보기도 합니다. 모든 회사들을 그렇게 보진 않지만요. 주요 팔로업 시점에 들어가면 전담마크한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게 하다보니 당시에 여러가지들을 직접찾아서 공부했었는데요. 그 때의 공부로 인해 지금까지 시장을 보는 약간의 눈을 가졌습니다. 저에게는 환율과 이격도, 외국인 선물옵션 흐름, 선물의 베이시스 흐름 정도만 체크해도 된다는 결론이 나왔기에 이것만 하루에 10분정도 보면서 머리속에 넣고 주요 이슈와 연관지어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큰 돈을 버신 분들은 시장보다는 종목에 집중하신 분들이란 것을 우리는 알필요가 있습니다.
열한가지 저의 원칙들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이것은 제가 2007년이후 주식시장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마음속에 새기고 고쳐나가면서 수립한 것들입니다. 그러니 저와 구독자 분께서 느끼는 원칙들이 서로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모두 동일하다면 오히려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사람이 같을 수가 없으니까요.
자신만의 원칙들을 만들어 보셨으면 합니다. 이번 설연휴는 올해 3살되시는 따님이 있다보니 신경이 쓰여 코로나로 인해 고향에 가지 못했었는데요. 내일 유선으로나마 고향에 계신 분들께 인사올릴 생각입니다.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이번 연휴에 나의 원칙들에 대해 고민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시나브로의 투자일기: https://t.me/sinavro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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